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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사건을 보다]아산병원 간호사 사망…근무지서 수술 못 받은 이유?

2022-08-06 535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사건을 보다, 시작하겠습니다. <br> <br>최근 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 근무 중 뇌출혈로 쓰러지는 일이 있었습니다. <br> <br>다른 병원으로 옮겨져 수술을 받았지만 일주일 뒤 숨을 거뒀죠. <br> <br>빅5로 불리는 대학병원에서 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며 논란이 커졌는데 사회1부 정현우 기자와 알아봅니다. <br><br>Q1. 숨진 간호사가 자신이 일하던 병원에서 바로 수술받았다면 하는 아쉬움이 많았죠. <br><br>[기자]  <br>간호사가 쓰러진 건 지난달 24일 아침이었는데요. <br> <br>쓰러지기 전에도 근무를 하다 계속 두통을 호소했고요. <br> <br>응급실 검사 결과 뇌출혈이 발견됐습니다. <br>   <br>당시 아산병원에는 머리를 여는 뇌 수술, 개두술을 할 수 있는 의사가 없어서 서울대병원으로 옮겨 수술했지만 결국 숨진 겁니다. <br><br>Q2. 뇌 수술을 할 의사가 없었다는 이유가 믿기질 않았어요. <br><br>사실 아산병원에는 뇌출혈 치료를 담당하는 교수가 3명 있었습니다. <br> <br>3명이 돌아가며 당직을 서는데 병원에서 밤새며 대기하는 방식은 아니고요. <br><br>긴급상황이 생겨 병원에서 연락이 오면 당직 의사에게 전화로 지침을 주고 시술이나 수술이 급한 상황이면 병원으로 나오는 이른바 '온콜' 방식의 근무였다고 합니다. <br><br>쓰러진 간호사는 머리를 여는 수술을 해야 출혈을 멈출 수 있는 상황이었는데 수술이 가능한 전공 교수들은 학회 일정과 휴가 때문에 각각 해외와 지방에 있었고, 지방에 있는 교수가 병원에 오는 것보다는 수술 가능한 다른 병원으로 옮기는 게 낫다고 판단했다는 것이 아산병원 측 설명입니다. <br><br>Q3. 큰 병원에서 일하는 장점 중엔 아플 때 바로 치료받을 수 있다는 걸 텐데, 숨진 간호사는 그럴 수 없었군요. 진상조사 요구가 쏟아졌어요. <br><br>대한간호협회가 응급실 이송에서 전원까지 과정을 철저히 조사하라는 성명을 냈고요. <br> <br>한 시민단체도 골든타임을 놓친 병원에 책임을 물어야 한다고 주장했는데요. <br> <br>국회도 정부에 진상조사를 촉구했습니다. <br><br>[서영석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지난 2일)] <br>"최대 규모의 아산병원에서 이 지경의 의료환경이 있었다는 것이,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? 진상조사 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?" <br> <br>[이기일 / 보건복지부 2차관 (지난 2일)] <br>"예. 알겠습니다." <br><br>그제 복지부 관계자가 현장조사에 나서 아산병원 의료진을 만나고 의무기록도 확인했는데요. <br> <br>아직까지 의료진 대처에서 문제점을 발견하진 못했다고 합니다. <br><br>Q4. 죽은 사람은 있어도 책임질 사람은 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을 텐데, 내게도 언제라도 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 더 걱정들 하시는 것 같아요. <br><br>우리나라에 등록된 신경외과 전문의, 3025명 정도 되는데요. <br> <br>뇌출혈 수술이 가능한 의사는 턱없이 부족하다고 합니다. <br><br>[김우경 /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] <br>"신경외과학회 수련기관이 한 89개 정도 돼요. 수술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가 150명이라고 쳐도 한 병원에 2명도 안 되는 거잖아요. 수술할 수 있는 의사의 수를 턱없이 줄여놓은 것이죠. 언제든지 내 식구나 내가 죽을 수 있다는 거예요." <br><br>신경외과 전문의인 방재승 분당서울대병원 교수도 "교수 2명이 1년 내내 퐁당퐁당 당직을 서고 있다"며 열악한 현실을 지적했습니다. <br> <br>돈 되는 전공과목에만 의사들이 몰리고 꼭 필요해도 힘들고 어려운 전공은 기피하는 상황을 바꿀 대책이 필요해 보입니다. <br><br>복지부가 다음 주 내놓겠다는 대책도 제대로 된 건지 꼼꼼히 따져봐야겠네요. <br> <br>지금까지 사건을 보다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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